모임이 생겨서 다녀오게 된 압구정 오마카세 음식점 모노로그. 최근에 다녀오게 되었어요. 외식을 하기에 정말 멋진 곳이더라구요. 아무래도 일본음식에 대한 조예가 없는 편이라 이런 장소는 항상 새로웠어요. 추천을 받지 않으면 좀처럼 좋은 음식점을 찾지 못하는 편인데 모임이 생기기에 바로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음식들은 런치와 디너가 조금 달랐고 저희는 런치로 굉장히 가성비 높은 오마카세 코스를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오마카세라는 것이 아무래도 쉐프의 선택에 많은 것이 달려있기 때문에 가격이 좀 있는 편이에요. 그래도 오마카세도 점점 가성비 높은 음식점이 늘고 있기는 하더라구요.
저희는 압구정 오마카세 모노로그에서 런치를 먹었기 때문에 디너 코스와는 내용이 조금 달라요. 제가 남긴 포스팅의 내용은 런치에 해당되니 점심 식사를 계획중이신 분들은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예약에 관한 부분은 제가 하지 않았기에 잘 모르겠어요.
압구정 오마카세 모노로그는 신사역 1번출구와 압구정역 사이에 위치해 있었어요. 상대적으로 신사역에 조금 더 가깝습니다. 길은 단순하지만 조금 걸어야 했어요. 음식점에 도착하면 마치 문이 닫힌 것 같더라구요. 그냥 문 열고 들어가면 되었어요.
생선향이 가득한 솥밥메뉴에요. 코스의 후반에 등장합니다~ 두둔~~
굉장히 맛있었습니다. 맛있고 향도 좋아요.
오마카세 코스였는데 런치이다보니 오마카세 가격임에도 55000원. (오마카세임을 감안했을 때) 굉장히 저렴한 가격으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테이블은 다찌였고 쉐프분들이 계신 곳을 연극의 막처럼 막아두었어요. 그리고 그 안에서 준비를 진행하며 준비가 완료되면 막이 열려요. 마치 연극을 보는 것처럼.
막이 열린 뒤 자리 세팅이 끝나고 잠시 후 첫 번째 음식인 차완무시가 제공되었습니다.
보통 계란찜 같은 느낌으로 생각하던 음식에 육수가 얹어져 있어 조금 새로웠어요. 산초향이 은근히 났고 걸쭉한 조개육수의 시원한 맛 다음엔 전복과 차완무시가 기다리고 있는데 안에는 와사비가 섞여들어 있기도 했어요. 한가지 음식 안에도 굉장히 많은 연출이 들어가 있는 느낌이에요.
회를 써는 쉐프의 모습은 언제봐도 멋있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 음식도 굉장히 새로운 재료들의 조합을 볼 수 있었어요.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음식은 게내장으로 된 고로케. 이곳에서만 찾아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음식인대요. 익숙한 고로케 속에 강한 향의 게 내장이 들어있는... 먹어본 고로케 중에서 가장 새롭고 즐거운 기분이 들게 했습니다. 김튀김과 단새우 그리고 새우머리를 갈아서 올린 것도 굉장히 맛있었어요. 단새우를 제외하고는 전혀 눈으로 예상할 수 없는 맛이었고 낑깡과 문어 이와시 유채나물 수비드오리가슴살 등도 같이 나왔습니다. 나한테 아주 인상적이었던 음식은 앞에 말한 두가지였구요.
이제 사시미가 등판할 차례에요.
세 번째 디시.
광어회 참치 뱃살과 등살 계란 그리고 타다끼,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조그만한 검은 젤리에요. 신기하게도 맛은.. 김 맛입니다.
광어는 다시마로 숙성된 것이라 부드러운 식감이었구요. 참치 뱃살의 기름진 맛이랑 등살의 특이한 식감. 두 부위의 상반된 식감을 즐기기 좋고 삼치는 타다끼의 불 맛과 부드러운 느낌을 같이 받았습니다..
생강 우엉이 든 춘권과 새우머리 초석잠이에요.
초석잠의 식감이 기억에 남는데 잠이란 이름만 들어서 벌레인가 했지만 그건 누에를 닮은 모양 때문이라 해요. 감자 같으면서도 약간 다른 듯한 맛이 났습니다. 생강 우엉춘권은 비슷한 느낌을 일식집에서 한 두번 먹어봤던 거 같은데 가벼운 느낌이라 늘 마음에 들었어요. 새우머리는 바삭한 맛이구요.
다음은~
나베입니다.
오리고기가 들어있는 것이었는데 고체연료로 조금 더 끓여 먹을 수 있게 나왔어요. 쑥갓이 들어서 향긋하고 시원한 육수로 기억하고 있어요. 재료들 육수 모두 자극적이지 않아서 좋었어요.
그리고 대망의 솥밥이에요!
생선살이 들어간 솥밥입니다. 받아들 때부터 생선 특유의 향이 굉장히 기분좋게 했고 먹을 때 톡톡 터지는 콩의 식감도 굉장히 좋았어요. 쌀과 생선과 콩 이 세 가지의 조화가 정말 훌륭한 밥이었습니다.
보통 오마카세점보면 이렇게 보여주시더라구요. 이 때가 가장 비쥬얼이 훌륭해서 그런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이 밥은 너무 맛있었습니다. 옆에는 우엉이에요. 같이 먹기 좋았구요.
우유아이스크림입니다.
우유가 주는 고소함을 그대로 가지고 있는 아이스크림입니다. 보통 생각하는 아이스크림보다 조금 거친 느낌인데 먹을수록 더 맛있게 느껴지는 매력이 있어요. 초콜릿과 딸기도 좋지만 아이스크림 자체의 맛이 독특하고 좋아요.
압구정 오마카세점 모노로그. 테이블은 많지 않지만 깔끔하고 정갈한 느낌을 주는 고급 음식점 같았습니다.
압구정 오마카세 모노로그의 코스는 개인적으로 굉장히 맛있던 것들도 있고 크게 와닿지 않는 것들도 중간중간 섞여 있긴 했습니다. 추구하시는 맛의 느낌도 어느정도 알 것 같아요. 굉장히 간간한 느낌을 주로 내시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조금 강한 것을 선호하는 지라 조금 와닿지 않은 것들도 섞여 있었긴 했습니다. 하지만 굉장히 고급음식을 선보여주는 음식점이고 실력이 정말 뛰어나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자극적인 맛을 싫어하시는 분이라면 꼭 한번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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