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국역 카페 티브루어정이란 곳을 종묘에 가는 길에 발견했어요. 그러다 종묘에서 허탕치고 결국 이곳으로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이 길은 서순라길이에요. 몇년 전부터 창덕궁과 종묘를 잇는 공사를 계속 진행 중이라고 하고 창덕궁-안국역에서 종묘가 율곡로 위로 바로 연결되어서 걸어갈 수 있게 만들어진다고 해요.
그리고 얼마전부터 종묘로 가는 길목에 서순라길이라는 또 하나의 상권이 만들어졌다고 하더라구요. 아직 사람의 발길이 그리 많이 닿고 있지는 않지만 나름 핫한 맥주 브루어리도 있었어요.
그 중에 제가 눈여겨 봤던 장소 중 한군데가 올랄라파리라는 곳이 있었고 또 한군데가 바로 이곳 안국역 카페 티브루어정이었습니다. 종묘의 담장이 보이는 찻집. 서순라길 거리에서만 볼 수 있는 운치있는 풍경.
안국역 카페 티브루어정은 안국역 4번출구와 종로3가역 7번출구 에서 가까웠습니다. 저는 창덕궁 앞 율곡로를 지나서 서순라길을 따라 이곳에 갔었습니다.
이 길이 서순라길이에요. 여기서 보이는 담장 너머에는 조선 왕들의 신주가 있는 종묘입니다. 비록 담장이긴 하지만 문화유산을 눈앞에 두고 차를 마시는 느낌 꽤 괜찮습니다.
뒤에는 뜨거운 물과 예열한 찻물을 버리는 퇴수기, 그리고 다기들과 주전부리로 나온 한과까지.
안국역 카페 티브루어정에는 전통차랑 밀크티 등 다양한 차 종류의 메뉴가 많았어요. 홍차는 영국의 한 브랜드 제품 위주로 하시는 느낌이었어요. 홍차를 마실까 하면서 메뉴를 보다가 보이생차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보통 보이차 하면 생각하는 검은 차는 숙차에요. 작년 설날, 차의 원산지 운남성에 여행 갔었다가 보이생차를 마셔보고 그 맛에 굉장히 큰 매력을 느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마실 수 있는 찻집이 그리 많지 않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 덥석 주문해 버렸습니다.
보이생차 11000
따뜻한 물과 퇴수기에요.
개인적으로 한과를 그리 좋아하진 않습니다. 특히나 유과 별로 안 좋아해요. 요즘들어 굉장히 좋은 전통카페에서 맛있는 한과를 먹어보아서 조금 생각이 바뀌기도 했어요. 여기서는 유과가 이상하게 꽤 맛있었네요. 여기서 만드는 건 아닐 거 같은데 말이에요.
찻잔과 다관 숙우 등이랑 같이 보이생차가 나왔습니다. 직접 따라 마셔도 되고 따라 주시기도 하는데 찻잔을 따뜻하게 데운 후 퇴수기에 물을 버리는 거 말고는 딱히 어려울 것이 없어서 직접 따라 마셨어요.
보이차는 속을 굉장히 편하게 해 주더라구요. 특히 보이 생차는 그것만의 단맛이 나요. 끝 맛이 굉장히 기분 좋게 해주는 매력이 있습니다.
보이생차가 든 다관이구요. 옆에는 찻잔. 잔이 예쁘더라구요.
다 마실 때 쯤 사장님이 주전부리로 돼지감자 튀긴 것을 주셨습니다. 감자칩 같은데 맛있었어요. 만드신 것인지는 잘 모르겠네요.
안국역 카페 티브루어정은 곳곳에 예쁜 다기나 소품들이 많이 있었어요.
이건 마치 연꽃의 모습을 한 거 같아요.
이곳의 홍차는 주로 이 브랜드의 상품들로 되어 있었습니다.
찻집답게 차와 관련된 것들이 굉장히 많이 보이네요.
안국역 카페 티브루어정은 허탕쳤던 종로 출사에서 망친 기분을 어느정도 살려주었어요. 아무생각없이 종로까지 와보니 창덕궁 종묘 둘 다 문을 닫았더라구요. 그래도 이곳에서 휴식도 취하고 색다른 경험도 할 수 있어서 참 다행이었습니다. 예쁘고 맛있는 차와 한과 등을 제공 받을 수 있었던 서순라길의 찻집 티브루어정, 한번 와서 다양한 차들 한번 즐겨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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