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친구랑 다녀오게 된 이태원 와인바 더젤. 정말 맛있는 스테이크와 코스음식을 경험할 수 있었어요.
굉장히 고급스럽고 기분 좋은 식사를 할 수 있었던 스테이크 하우스 혹은 파인다이닝, 혹은 와인샵 같았던 곳. 92년도에 서양식료품과 와인 전문샵으로 시작되었던 곳, 그리고 사람들이 점점 알아봐주면서 고급 와인바로 변신한 곳. 이태원 와인바 더젤.
저는 이곳을 오게 되면서 한국인지 유럽인지 너무 헷갈리는 공간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유럽 여행과 미식경험을 동시에 한국에서 경험할 수 있었어요.
이태원 와인바 더젤은 녹사평역에서 용산03번을 타서 가야랑에서 하차하거나 이태원역에서 405번을 타고 하얏트호텔 앞에서 하차하는 곳에 위치해 있었습니다. 주차장이 있으니 차를 가져가는 게 더 나을지도 모르겠어요.
이곳 이태원 와인바 더젤에서는 굉장히 맛있는 텐더로인 스테이크를 먹어볼 수 있었습니다. 저희는 두명 다 미디움레어로 선택했어요. 메뉴 선정 전에 굽기를 먼저 물어보셨는데 스탭 분의 굉장한 자신감을 느꼈습니다.
신의물방울 작가분이 오신 곳이기도 하고 독일의 슈레더 전 총리 분이 오시기도 합니다. 들어가자마자 박물관처럼 안내해 주셨습니다.
2층 입구로 들어가면 바로 이태원 와인바 더젤이 어떤 곳인지 어떤 평과 작위 등을 가지고 있는지 바로 알 수 있었습니다.
- 지하 와인cave
- 1층 와인샵
- 2-3층 와인레스토랑
- 4층 루프탑
주문에 앞서서 어떤 분위기인지를 조금 보고 자리에 앉기로 했습니다. 너무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내었거든요. 마치 유럽 어딘가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이 들었어요.
훈장 같은 것은 프랑스의 샤블리와 브르고뉴에서 받은 기사 작위입니다.
그리고 옆에 나온 타임지에 소개된 내용. 그리고 루이비똥의 시티가이드북에도 실렸으며 서울 디자인스팟으로도 소개되었다는 것을 여기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곳은 저희가 자리에 앉았던 3층 레스토랑입니다. 이 사진을 두고 본다면 이곳이 대한민국 한복판이라는 사실을 믿기 어려울 것 같아요. 그리고 이 옆자리에서 루프탑으로 갈 수 있었어요. 왼쪽에 보이는 유리 밖으로 나가는 문이 있습니다.
계단을 올라가면 루프탑에 갈 수있구요. 대관도 가능해요. 대신 메뉴는 실내에 비해 제한적입니다. 이 장독에는 전통방식으로 제작한 토판염을 보관하는 곳입니다. 재료에 굉장히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어요.
저희 자리 옆은 유리 너머로 남산타워가 보이는 곳이었어요. 이러한 뷰를 가지고 있다는 점도 이태원 와인바 더젤이 가진 큰 매력입니다. 오른쪽 사진은 루프탑에서 촬영했습니다. 저녁이 되면 분위기가 아주 좋은 곳이에요. 저희는 디너 코스 중 더젤한우스테이크 코스-안심으로 주문했습니다.
가격대는 확실히 높은 편이에요. 하지만 가격만큼의 분위기와 서비스 음식들을 제공받을 수 있었습니다. 아마 후회하진 않을 듯 합니다.
저희가 주문한 코스의 내용입니다.
- 웰컴디시 - 오븐관자키위망고소스
- 안티파스토 - 산타페샐러드
- 파스타 - 더젤파스타
- 그라니따 - 레몬그라니따
- 더젤한우스테이크 180g - 텐더로인(안심)미디움레어
- 디저트 - 티라미수
130,000/per
이런 구성으로 되어 있었습니다.
자리 세팅은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그린&블랙올리브입니다. 살짝 짭짤했습니다.
너무나 맛있는 식전빵.
웰컴푸드로 나온 오븐관자키위소스입니다.
관자는 탱탱한 식감을 가졌고 아래에 키위망고소스는 새콤새콤했습니다.
관자랑 조리해서 바다향도 살짝 났어요. 키위망고+바다향 묘하게 어울리면서 맛있는 코스였습니다.
자리 자체가 정말 예쁘길레 찍어봤습니다. 제가 굉장히 좋아하는 컬러감이더라구요.
안티파스토로 나온 산타페샐러드입니다.
속에 재료로는 로메인, 건포도, 레드빈, 크랜베리와 몬테레이제 치즈, 잘게 부숴진 나초칩까지. 드레싱은 특이했는데 고수 향이 났습니다. 고수를 못 먹는 사람도 괜찮을 만큼 은은하게 나는 드레싱이었습니다. 친구가 고수를 못 먹는데 잘 먹었거든요. 하지만 그래도 먼저 이야기 하시면 감안해서 조리해 주십니다. 저희는 이탈리아 음식점이라서 거기까지 생각을 못했었어요. 로메인을 비롯해서 재료들이 식감이 다 각각 달랐습니다. 바삭하기도 상큼하기도 한 맛이었어요.
안티파스타가 나왔으니 당연히 다음 차례는 파스타잖아요!
이곳의 이름을 딴 더젤파스타입니다.
면은 링귀니인데 굉장히 잘 삶아진 알단테였습니다. 전라도의 청정지역에서 공수한 자하젓, 새우와 마늘 마늘쫑 등이 올라간 오일 파스타라고 설명하셨습니다.
살짝 짭쪼름한 느낌이었는데 그래도 많이 짜지 않고 적당했습니다. 직원 분은 링귀니에 마늘 마늘쫑 같이 먹는 걸 추천하셨는데 맛있었습니다. 다양한 조합으로 먹어도 다 맛있습니다. 파스타에 마늘 향이 향긋하게 났습니다.
그라니따입니다. 새콤한 맛으로 스테이크 먹기 전 입 안을 정리하라는 의미로 구성된 코스입니다.
이탈리아 시칠리아 섬의 디저트에요. 얼음에 와인이나 레몬 등을 넣고 얼린 소브레와 유사한 디저트입니다. 입자가 살짝 큰 게 특징인데 레몬이 들어가서 새콤한 매력이 있었습니다. 새콤하다보니 입 안을 잘 정리해 주었습니다. 예전 식객 만화를 볼 때 고기 테이스팅 장면에서 고기 하나를 먹고나서 물을 먹으면 안돼고 식초 같은 신 맛이 나는 것으로 입을 정리해야 한다는 내용이 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런 이유에서일까요?
더젤한우스테이크입니다. 부위는 텐더로인(소 안심살)
굽기를 어떻게 해도 자신있어 하시기에 미디움레어로 골랐습니다. 미디움레어에 잘 맞는 부위는 또 안심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밑간이 토판염으로 살짝 되어 있었구요. 겉은 바삭하게 속은 풍부하고 부드럽게 잘 익혀졌습니다. 아무리 많이 먹어도 질리지 않을 스테이크인데 먹다보니 아쉽지만 금방금방 없어졌습니다.
가니시에는 나온 브로콜리, 마늘쫑, 브로콜리, 토마토, 깻잎지, 당근퓌레, 홀그레인 머스타드, 트러플솔트 이렇게 나옵니다. 조합은 각각 다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깻잎지와도 예상과 다른 조합이 있었고 당근퓌레는 달달하고 부드러웠습니다. 토마토는 톡 터지는 느낌이 아니라 조금 부드러웠구요. 다른 재료들과도 다 맛있었습니다.
디저트인 티라미수입니다.
굉장히 부드러운 마스카포네가 좋았던 티라미수입니다. 빵은 에스프레소를 머금고 있었고 코코아가루가 뿌져진 제대로 된 티라미수. 가끔씩 고급 레스토랑에서 웬만한 디저트카페의 디저트의 질을 훌쩍 뛰어넘는 경우 몇번 경험했습니다. 이태원 와인바 더젤은 디저트까지 수준이 높았어요.
이곳은 유럽의 오랜 저택처럼 이국적이었고 곳곳에 포인트가 많았습니다. 이곳은 와인샵이었구요.
와인케이브로 가는 계단 앞의 모습과 와인캐이브 입구. 저는 여기까지만 볼 수 있었어요.
2층으로 통하는 입구입니다. 저 문을 넘어가면 보여지는 이국적인 풍경.
이태원 와인바 더젤은 문득 여행가고 싶을 때 익숙한 것들에게서 잠시 지루함을 느낄 때 한번씩 리프레시 해줄 수 있는 곳. 식사라고 하기에는 저렴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여행에서 이국적인 것을 느껴보는 것보다는 되려 저렴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식사는 정말 가격만큼 훌륭했구요. 외국인들이 많이 있을만큼 현지인들의 입맛에도 맞는 곳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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