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에서 가족외식으로 이곳을 추천받아 찾아오게 되었어요. 이탈리아 레스토랑 같은 느낌으로 알고 찾아오게 되었는데 지중해풍 음식들을 조금씩 하는 맛집이더라구요. 나름대로 평이 좋길레 조금 기대를 하고 갔었는데 기대보다 훨씬 더 맛있는 음식들을 제공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곳의 음식들은 주로 여러종류의 파스타, 안티파스티, 콘토르니, 피자, 몇가지 계절 음식 등으로 구성되어 있었어요. 이 음식들을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코스도 여러가지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에뿔라이라는 이름의 음식점인데 알파벳으로 EPULAE라고 하구요.
라틴어 épŭlæ 에서 따 온 이름이라 생각되는데 음식이란 뜻도 있구요. 아마 잔치, 연회 등의 의미를 가지고 있어서 그것을 음식점 이름으로 붙이신 것이라 예상되네요!
운중동에 위치해 있구요. 운중동의 특성상 교통은 그리 좋다고 말씀드리기 어려워요. 보통은 운전해 오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에뿔라이 바로 옆에도 공간이 크진 않지만 주차가 가능하더라구요. 판교도서관과 판교동행정복지센터 근처를 생각하면 될 것 같구요. 판교역에서 걸어오기엔 거리가 좀 멀구요. 역 근처에서 이곳까지 올 수 있는 버스가 몇 가지 있었어요. 판교청소년수련관이나 판교도서관에서 하차하면 도보로 올 수 있을 듯 했습니다.
코스D
- 그리시니+토마토딥
- 관자샐러드
- 가지구이
- 살치살스테이크
- 프로슈토부라타피자
- 포르치니파스타
- 자몽소르베
- 차 커피
이렇게 140,000원으로 구성되어 있었구요
4명이 먹을 수 있는 양이었습니다.
저희는 여기에서 관자샐러드는 문어샐러드로 주문했구요.
이것에는 가격대가 비슷해 가격변동은 없었습니다.
포르치니파스타를 그대로 하고 관자링귀니(23000원)를 단품으로 추가했구요.
시즌메뉴인 갑오징어튀김과 가스파초(19000원)에 가스파초 추가 (2000원)를 단품 주문했구요.
차와 커피는 커피, 다즐링, 그린엔젤로 주문했어요.
차 종류는 모두 독일 로네펠트사(Ronnefeldt)의 것들로 되어 있었습니다.
그리시니(Grissini)라는 이탈리아 토리노 지역의 길다란 빵이에요.
로즈마리 향이 살짝 첨가되어 있구요. 나폴레옹이 좋아했던 빵으로도 유명합니다. 저는 예전 서래마을의 도우룸에서 처음 먹어보고 신기했던 기억이 있어요. 심심해서 젓가락 삼아 파스타를 집어먹기도 했었습니다. 이 빵은 뭐랄까, 바로 이맛이야! 라기 보다는 계속 집어 먹게 되는 그런 음식이라고 보면 될 것 같아요. 쌈장 같은 것은 토마토 딥이고 둘만의 묘한 조화가 인상적입니다. 정말 맛있어요!
가지구이에요.
가지는 이탈리이어로 멜란자네이구요. Melanzane alla Parmigiana입니다. 토마토소스와 페스토가 들어간 음식이에요. 가지를 오븐으로 정말 맛있게 조리했어요.
이것은 문어샐러드에요.
Insalata di Polpo라고 하는데요. 파슬리 등을 이용한 살사베르데 소스를 쓴 것이 특징이라고 해요. 문어의 적당한 쫄깃함이 인상적이었어요. 이탈리아의 살사베르데에는 케이퍼, 파슬리, 엔초비, 식초, 올리브유 등을 이용해서 퓌레로 만든다고 해요. 풍미도 좋고 재료도 조리 자체도 좋은 느낌이어서 안티파스티로 정말 훌륭했던 음식이었어요.
갑오징어튀김&가스파초에요.
오징어튀김은 그리스음식점을 가면 많이 볼 수 있더라구요! 거기선 깔라마리라고 많이 부르나 보던데 우리에겐 낯선 음식은 아니에요. 오징어 튀김 같은 느낌으로 생각하면 되는데 굉장히 맛있었어요. 가스파초는 주로 스페인 남쪽의 안달루시아 지역에서 자주 먹는 여름메뉴에요! 가스파초란 말은 아랍어로 젖은 빵을 뜻한다고 하네요. 식초가 들어가 시큼한 맛이 나는 토마토스프인데 중간중간에 아삭한 야채들도 느껴지고 해서 정말 맛있게 먹었어요! 스페인에서도 못 먹어 본 음식을 이렇게 집근처에서 먹게될 줄이야! 사실 유럽 음식점에서 알게모르게 많이 제공해 주는 스프요리이기도 한 것 같아요. 예전 윌로뜨라는 프렌치 비스트로에서 토마토가 아닌 복숭아를 주 재료로 변형시킨 가스파초를 제공 받았던 기억도 나기도 하는데 제대로 토마토를 쓴 가스파초는 저는 여기서 처음 먹어보았어요.
프로슈토부라타피자에요!
부라타치즈는 생모짜렐라+크림이구요. 프로슈토는 돼지고기를 말려서 만든 이탈리아식 생햄이에요. 짭짤한 게 매력이라 좋아하는 재료 중 하나인데 가끔 이렇게 피자 위에서도 보게 되네요. 부라타치즈가 부드럽고 제가 좋아하는 프로슈토햄이 올라가 있어서 좋았구요. 도우가 겉엔 바삭했고 속은 쫄깃해서 더욱 맛있었습니다.
살치살스테이크가 먼저나왔어요!
굽기에 대해 물어보시는데 미디움웰로 했어요. 썰어보니 은근히 붉은 빛이 남아있어서 내심 반가웠습니다. 고기가 굉장히 잘 익었어요! 미디움웰이 이정도로 부드러우니 미디움으로 하면 어떨까 궁금해졌어요. 아스파라서스 양파 토마토 블랙올리브랑 같이 먹어도 좋구요! 홀그레인머스타드랑 바질페스토도 같이 나왔는데 멀어서 곁들여 먹어보지 못해서 아쉬웠어요!
포르치니 파파르델레에요
포르치니는 버섯이구요! 파스타면은 파파르델레로 나왔어요. 넓직하게 썰어진 롱파스타인데 롱파스타 중 가장 좋아하는 면이에요. 식감도 잘 살고 소스도 잘 물어나오기 때문이에요. 소스는 크림소스였고 위에 뿌려진 치즈가 향이 꽤 잘 나서 정말 좋았습니다. 이 파스타에는 포르치니만 쓰진 못했구요. 표고랑 다른 종류의 버섯도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관자 링귀니에요!
링귀니는 페투치니보다는 아니지만 스파게티보다 약간 넓직하게 만들어진 롱파스타에요. 관자가 곁들여진 오일파스타인데 면이 정말 맛있게 잘 삶아졌구요. 관자도 정말 부드럽게 조리되었고 간도 딱 적당했어요! 이곳에서 가장 평이 좋은 음식이 이것이더라구요. 먹어보니 그 이유를 알 것 같았어요
자몽소르베에요.
말 그대로 샤베트에요! 새콤새콤한 것이 특징이고 음식을 먹은 입을 잘 정리해 줬었습니다.
저는 그린엔젤이라는 차를 마셨어요.
독일의 유명홍차브랜드인 로네펠트의 제품이었는데 이것은 가향 녹차였어요. 전 가향 홍차를 굉장히 좋아하는 편이고 녹차는 가향차가 굉장히 안 어울린다고 생각해왔었어요. 개인적으로 오설록 녹차 중에 가향차가 많아서 마셔봤지만 제 취향은 아니었거든요. 이번엔 정말 새로운 도전이라고 생각하고 골랐는데 사과향과 녹차 맛이 너무 잘 어울려서 깜짝 놀랐습니다. 굉장히 맛있는 가향녹차였어요.
어느정도 기대하고 왔지만 예상보다 훨씬 맛있었던 지중해풍 음식점 에뿔라이였습니다.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이런 곳을 발견해 정말 기분이 좋았습니다. 최근에 본 판교 추천 맛집 중엔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이라 생각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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