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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나들이

역삼역 맛집 에빗 미쉐린 레스토랑이란 바로 이런 것!

by 토요미대장1 2020. 7.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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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쉐린에 선정된 음식점을 제가 찾아가본 건 빕구르망 이외에는 여기가 처음이에요. 원스타에 선정된 역삼역 맛집 에빗이란 곳인대요. 아무래도 이런 레스토랑에 자주 오기에는 아무래도 경제적인 부담이 크더라구요.

 

하지만 이곳은 미쉐린 원스타로 선정된 음식점의 컨셉이 너무 독특했었기에 왠지 무리해서라도 와보고 싶었습니다. 

이곳에 와보고 싶었던 이유는 호주 출신의 유명 셰프 조셉리저우드(Joseph Linderwood)가 한국에 와서 한국의 식재료를 본인의 방식대로 선보인다는 소개를 보았기 때문이에요. 그렇다면 절대 이곳이 아니라면 맛볼 수 없는 음식들이 제공될 거라 생각했었습니다. 

 

미쉘린 홈페이지에서도 이곳 에빗에 대해 이렇게 소개되어 있었습니다. "전세계를 유랑하며 재료들을 탐구하고 팝업활동을 해 온 호주출신 요리사 조셉리저우드. 그에게 있어 식상한 식재료란 존재하지 않는다."

https://guide.michelin.com/kr/ko/seoul-capital-area/kr-seoul/restaurant/evett

 

역삼역 맛집 에빗에 대한 미쉐린의 평을 볼 수 있어요. 사실 맛집이라는 단어 자체가 이곳을 표현해주기에는 매우 부족하다는 느낌까지 듭니다.


역삼역 맛집 에빗은 사실 역삼역에서 조금 멀리 떨어져 있어요. 생각보다 걸어야 합니다. 역 2번출구 3번출구에서 가깝구요. 조금 걸어야 합니다. 강남역도 걸어갈 수 있긴 한데 역삼역이 조~~쯤 더 가깝습니다.

 

 

 

가격은 런치코스 하나로만 구성되어 있으며 내용을 먼저 알려주지 않습니다.

 

런치코스 75000

전통주페어링 40000

와인페어링 50000

논알콜페어링 30000

 

저는 런치+전통주로 115,000원 나왔습니다.

전통주 페어링이 구성이 정말 좋았으니 추천 드립니다.

청각타르트라는 음식이 첫코스였어요. 

사실 음식 이름들이나 재료들이 한국의 것들이면서도 사실 굉장히 새로웠기에 기억 못하는 게 너무 많았어요.

아주 작은 핑거푸드로 한사람씩 나왔었는데 얼핏보면 마치 전복 같은 어패류를 생각하기 쉬운 듯 해요. 뭣 모르고 위엣 부분만 먹었었지만 아랫부분도 같이 먹어야 하더라구요. 

 

아랫부분은 바삭하는 매력이 있었는데 같은 재료로 다양한 식감을 구성할 수 있다는 것이 이 음식의 큰 장점으로 보였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로서는 식감과 재료가 주는 향이 굉장히 익숙해서 누구나 쉽게 맛있게 먹을 수 있을 듯 하네요! 어떤 음식과 가장 유사하냐고 물어본다면 바로 김입니다.

광어 카르파치오에요. 무 키위랑 작게 썰진 광어살로 만들어진 음식이에요. 소스는 산초잎 소스를 썼다고 하네요. 눈으로 보기에 이게 도대체 어떤 맛을 낼지 예상하기 어려웠어요. 전체적으로 상큼한 맛 속에 작게 썰어진 광어회 식감을 같이 느끼는 것이 이 음식의 맛의 포인트가 아닐까 생각되네요!

 

훈제갈치와 복숭아아이스에요.

훈제갈치살과 사과 고사리 피클 오이 복숭아아이스의 조합으로 된 음식입니다. 상큼하고 부드러운 맛의 조합이다. 저한테는 복숭아아이스의 부드럽고 달달한 맛이 강해서 다른 재료들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데 다른 분들의 반응이 굉장히 좋더라구요.

원래 처음에 이렇게 수묵화같은 디시를 자리에 얹어주고요.

이렇게 자리에서 복숭아 아이스를 얹어주는 퍼포먼스를 해 줍니다.

이렇게 먹으면 되요. 아마 이것도 시즌이 지나면 또 다른 음식으로 바뀌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블로그 글을 봐도 아마 계속 달라지는 걸 보실 수 있을 거에요. 아마 제 글을 보고 음식 메뉴를 예상하고 가신다면 아마 몇달 뒤에 가신다면 전혀 다른 음식들을 선보이고 있을 거 같네요.

오골계백숙이에요.

말그대로 오골계로 만들어진 음식이었는데 닭의 향이 가득한 백숙의 맛이에요. 서양식의 플레이팅과 토속적인 맛. 굉장히 신기한 조합의 음식이었습니다.

식혜소르베와 백련초시럽이에요.

익숙한 한국의 과실 맛이었는데 은근 달달했었습니다. 식혜보다 시럽의 맛이 조금 강한 편이라 조금 묻혔는데 그래도 메인디시 먹기 전에 입을 한번 정리해 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메인으로 나온 음식.

흑돼지와 대파입니다. 돼지고기만 먹을 때는 약간의 퍽퍽함이 있구요. 대파와 같이 먹게끔 의도된 디시였어요. 육수를 살짝 얹어주셨는데 소스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네요. 

옆에 사이드로 댐퍼와 돼지 머릿고기로 만든 음식이 같이 나왔습니다.

흡사 계룡산자연사박물관인가 싶은 비쥬얼의 뼈다구 위에다가 얹어주셨어요. 돼지뼈이구요. 그 위에 댐퍼라는 호주식 빵과 돼지 머릿고기. 약간 오픈샌드위치 같기도 하고~ 굉장히 독특했어요. 빵은 살짝 질깃한 호떡 같기도 했고...

요런 식의 구성입니다.

방앗잎파우더와 참외소르베&그라니따에요.

소르베와 그라니따를 같이 먹는건 또 처음이네요. 참외 맛의 굉장히 부드러운 소르베였어요. 안에는 그라니따도 있다. 겉에 있는 얼음으로 만든 용기가 매력적인데 소르베가 빨리 안 녹게 하기 위해서 이렇게 만든 거 같네요!

 

참외란 게 원산지가 중국이고 지금도 우리나라랑 일본 중국에서만 재배되는 품종이라고 해요. 그래서인지 외국인 입장으로서는 굉장히 매력적인 과일일 수 밖에요. 

마지막으로 나온 참기름 엿이에요. 

창문틀을 이용해 플레이티을 했다는 점에서 박수를 칩니다. 한국인들도 대부분 생각해보지 못한 방식의 꾸밈새가 아닐까 싶어요. 틈 사이사이에 전통 식재료들을 넣어두어 색감을 주었고 그 위에 얹어진 사탕같이 되어 있는 엿. 

엄청나게 고소한 참기름 향 덕에 좋아하지 않는 엿도 맛있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에빗의 전통주 페어링

머루?를 이용해 만둔 와인이에요.머루가 그리 익숙하진 않지만 달달하면서도 와인 같은 느낌이 강해서 조금 다른 풍미의 와인을 마시는 기분이에요. 강력 추천합니다. 겉은 유럽 느낌이 나지만 http://www.sdsmeru.com/04_product/product_detail.htm?category=111000&product_no=2019000002

엄연한 한국 와인이더라구요. 약간의 국뽕을 주의해야하는 술. 

송화주 너무 맛있어요. 송화 향이 굉장히 강력한데 향긋하다는 느낌이 강해서 술인지 모르고 마시게 될 거 같은...

취저였습니다.

청주 계열의 술입니다.

예... 저는 소주나 청주 등의 술을 못 마십니다. 한입 대자마자 못 마시겠더라구요. 이쪽 관련 술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좋을 듯 하네요.

술을 못하는 분도 걱정할 필요가 1도 없는... 무알코올 와인 코스도 있습니다. 빠질 거 하나도 없고 되려 이거 해볼걸 그랬나? 라는 생각마저 들 정도였구요. 술을 못하는 사람에 대한 배려라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정말 빌라?촌 깊숙히 들어와서 자리한 역삼역 맛집 에빗.

2020년 미쉐린 원스타의 위엄. 정말 빕구르망 인증만 보다가 거의 처음 보는 듯한... 서래마을 쪽에 도우룸도 별까지는 아니었던 걸로 기억하거든요. 능라도나 우래옥 이런 곳들 다 빕구르망이구요...

입구에 위치한 장독입니다. 직접 담그는 거 같아요.

이건 이용한 식재료들을 그림으로 표현한 거였어요. 참외가 양 옆으로 2m씩 사회적 거리두기 하고 있는 게 재미있더라구요. 

 

코스로 제공되는 음식들. 한국의 식재료들이지만 생소한 게 많았습니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잘 모르고 먹지 않는 것들도 많구요. 하지만 맛과 풍미는 우리에게 굉장히 익숙해요.

 

제가 파인다이닝을 잘 못 와봤다보니 상세하게 기억하는 게 좀 한계가 있었어요. 술도 제 주량 이상으로 마셨고 ㅠㅠ

전반적으로 재료의 특성을 아주 잘 살렸고 독특한 조화를 낸 창의적인 레스토랑이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미쉐린 스타 아무나 받는거 아니구나 라는 생각도 강하게 들었구요. 역삼역 맛집 에빗 7월달 방문 이야기는 여기까지 마치겠습니다. 이곳을 선택하거나 고민 중이신 분들께 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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