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임으로 한남동 쥬에를 가 볼 수 있었어요! 딤섬맛집으로도 잘 열려진 곳인데 CJ 제일제당에서 오픈한 곳이기도 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대기업에서 하는 음식점을 즐겨찾지는 않지만 가끔씩 그런 제 취향을 뛰어넘는 대기업 음식점들도 보이더라구요. 특히나 저는 딤섬을 좋아하지 않았고 즐겨먹지도 않았습니다. 딤섬맛집을 찾아다녀 본 적도 거의 없었어요. 저는 중국 살 시적에 글케 미식생활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정말 아쉬운 일이에요.
언젠가부터 이태원 경리단 해방촌 등보다는 독서당로 쪽에 맛집이 많이 생기고 있는 느낌이에요. 한남동 쥬에는 한남오거리에서 독서당로를 따라 올라가는 곳에 위치해 있었습니다.
중국에서는 과자나 간식 같은 것을 디엔신dian xin 点心이라고 읽는데 그걸 광동말로 읽으면 딤섬이에요. 광동에서는 음식 중에서는 요리와 탕 이외의 것을 딤섬이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선 저 한자가 정오에 먹는 식사를 뜻하게 되었는데 옛날 스님분들이 배가 고플 때 마음의 점을 찍듯 아침 저녁 식사 사이에 간단한 요기를 한다는 점심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고 하더라구요. 그로부터 점심이란 말이 생겼다고 합니다.
이곳의 상호명인 쥬에는 “Jue” 爵 (작) 기원전 봉건국가 주나라 시절 공신과 친족에게 봉토를 지급했던 공작 백작 남작 등의 작위를 뜻하는 글자입니다. 격조 있는 중식을 제공한다는 뜻에서 붙인 상호명이라고 합니다. 코스이름들도 그 컨셉에 맞추어 공작 후작 백작 자작 남작이란 이름들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한남동 쥬에는 굉장히 뛰어난 스토리텔링을 해주는 딤섬맛집이었습니다.
이곳 딤섬맛집인 한남동 쥬에는 한남오거리에서 독서당로를 따라 디뮤지엄 방향으로 올라가면 있었습니다. 말레이시아 대사관 맞은편에 위치해 있었습니다. 저는 주로 9401번 버스를 타고 순천향대학병원에서 내린 후에 한남오거리에서 걸어갑니다. 지하철은 한남역이 제일 가까운데 그래도 조금 걸어야 할 듯 해요.
한남동 쥬에는 외부도 괜찮지만 음식점 내부가 정말 고급졌습니다. 중국의 것들이 곳곳에 배치되어 있었는데 재미있는 것이 중국에서 본 것들보다 더 멋있게 되어 있었어요.
- 바삭돼지바베큐 39000
- XO창펀 19000
- 새우창펀 20000
- 전복소매 18000
- 봉안어시교자 20000
- 게살새우교자 15000
- 탄탄면 19000
- 차슈누룽지 34000
- 송로가재춘권 12000
저희는 여기 가기 전부터 딤썸 창펀 등으로 생각해 왔고 코스보다는 단품으로 주문했습니다.
우롱차가 든 차 주전자가 시작부터 시선을 확 끌었습니다. 촛불로 따뜻함을 유지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내가 오랜 시간동안 가장 좋아했던 차 중에 하나가 우롱차입니다. 향이 좋았기 때문인데 청차에 속해요. 정말 아무리 마셔도 우롱차는 질리지 않더라구요.
아뮤즈부쉬로 나온 음식들입니다. 새우로 속을 채운 아삭고추 튀김과 레몬크림소스 목이버섯 그리고 어린 연잎이었습니다. 연잎은 마지막에 입을 정리해 주는 용도였어요. 아삭고추 새우 튀김은 아무리 봐도 맛없기 어려운 음식, 예상대로 너무 맛있습니다. 목이버섯도 깔끔하니 괜찮았다. 마지막 연옆이 입 안을 잘 정리해 주었습니다.
소스 삼종입니다. 두반장소스 XO소스 그린칠리소스입니다.
바삭돼지바베큐에요!
고기가 바삭하고 부드러워서 정말 맛있었어요. 겉의 바삭한 느낌도 좋고 속의 부드럽고 촉촉합니다. 느끼하기 쉬운 모습이지만 그리 느끼하지 않았고 XO소스, 두반장과 조합이 개인적으로 좋았습니다.
게살새우교자입니다.
피의 질감이 끈적한 느낌인게 너무 좋았습니다.끈적하다보니 집기 약간 불편했지만 먹기엔 맛있었습니다. 게살 새우의 식감도 정말 훌륭했구요.
전복쇼마이입니다.
비쥬얼부터 취향저격이었어요. 쫄깃한 전복, 새우가 있는 쇼마이의 조화. 두 재료가 조화롭게 잘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탱탱과 쫄깃의 만남 같은 느낌이었어요.
봉안어시교입니다.
정말 특이한 모습의 교자였어요. 오징어먹물을 이용해서 만든 피입니다. 샥스핀이 든 딤섬인데 어릴 때 중국음식점에서 샥스핀을 먹어본 기억이 있습니다. 그때 느꼈던 것과 아쉽지만 큰 차이는 없었습니다. 비싸고 고급스럽긴 하지만 큰 매력을 못 느꼈달까요? 아마 다음에 온다면 다른 것을 골랐을 것 같아요.
어찌되었건 먹어본 딤섬 중엔 가장 맛있었습니다.
새우창펀입니다.
광동음식을 선호하지 않아와서 딤섬도 잘 안먹어봤지만 창펀은 처음이었어요.
피가 정말 독특했습니다. 쌀가루로 만든 피라고 했는데 특이했어요. 촉촉하고 부드럽습니다. 소에 새우살도 탱글거렸습니다. 간이 적당히 배어있어서 맛있었습니다.
차슈누룽지입니다.
중국에서는 맛있는 누룽지 요리가 많았어요. 스탭 분이 직접 퍼포먼스처럼 자리에서 부숴서 섞어주십니다. 이탈리아 음식점에서 성게어란파스타를 섞어주시는 것과 비슷한 퍼포먼스였어요.
예전 중국에서 몇 번 경험한 누룽지 요리가 찐득하고 기름진 느낌으로 기억되었는데 한국서는 딱히 못 먹어봤었어요. 그 때만큼 인상적이진 않았지만 그래도 꽤 좋습니다.
탄탄면입니다.
제가 주문하자고 했는데, 단호하게 말씀드리면 판단미스입니다. 광동식을 지향하는 곳이다보니 자극적인 매운 맛을 선호하지 않은 밋밋한 탄탄면이 나왔어요. 땅콩맛만 강아게 느껴지다보니 조금 실망스러웠습니다. 탄탄면은 역시 맵고 자극적인게 좋을 듯 하네요! 다음에 간다면 다른 걸로 고를 생각입니다.
엑소창펀입니다.
새우창펀은 교자 메뉴였는데 엑소창펀은 식사메뉴였어요. 왜 그럴까 싶었는데 나온 것을 보니 바로 이해갔습니다.
창펀이 숏파스타 같기도 하고 떡볶이 같기도 해서 재미있었습니다. 소스랑 창펀 야채들이 같이 볶아져서 은근히 자극적인 음식이었습니다. 어떤 분은 간이 살짝 덜 배었다는 말도 있었습니다.
송로가재춘권입니다.
바삭해서 식감이 좋았고 트러플로 기억하는데 향도 꽤 좋았습니다. 소스 없이 먹는 것이 조금 더 맛있더라구요!
여기까지 딤섬맛집인 한남동 쥬에의 음식들이었구요.
청조의 수저우를 배경으로 한 그림과 책자 등을 포함해서 굉장히 많은 중국의 것들로 음식점이 깔끔하게 장식되어 있었습니다.
다기들도 눈에 많이 띄었구요
알후와 용도는 잘 모르겠는 패? 같은 것이랑
차 판을 비롯한 차 도구들과 향로
청대의 작가 미상의 옛 그림
색이 바랜 당삼채와 상나라의 코 받침이 있는 청동 술잔 문 앞을 지키는 사자 상 등 그리고 세련된 간판
맛있고 다양하며 자극적이지 않고 깔끔한 음식들 그리고 매끄러웠던 서비스 차분한 분위기 등 많은 면에서 정말 기억에 남는 음식점이었습니다. 대기업(CJ 등)에서 하는 음식점에 대한 편견을 깨는 곳이었구요. 광동음식을 좋아하지 않던 제 취향을 깬 곳이었습니다. 딤섬맛집을 찾고 계신다면 한번 한남동 쥬에를 찾아가 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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