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가타 모임 이후 저희는 삼청동 카페 가배도라는 곳에 가게 되었어요. 시간대가 너무 늦어서 웬만한 카페들이 문을 닫기 시작했고 올 수 있는 곳이 사실 이곳밖에 없었어요.
삼청동의 많고 많은 카페 중 하나인 가배도.
이름이 상당히 특이한 편이에요. 조선시대에 고종황제가 가배차를 즐겨마셨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커피라는 음료가 서양을 통해서 중국으로 들어왔었고 coffee라는 단어를 중국인들이 “咖啡카페이”라는 중국어로 음차했고 그걸 우리나라 식으로 읽다보니 커피를 가배라고 부르게 되었어요. 중국어로 지금도 커피는 咖啡kafei라고 읽는데 우리나라에서는 珈琲 혹은 咖啡라고 썼다고해요.
어찌보면 전통과 문화가 살아숨쉬는 종로에 딱 걸맞는 카페이름이 아닐 수 없다고 생각해요. 저는 이 상호명은 정말 잘 지었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리고 가배도라는 카페는 정말 예뻤어요. 앤틱한 소품이랑 테이블 의자 등..
그리고 야외 테이블까지.
삼청동 카페 가배도에 도착했을 때 저희는 배가 너무 불렀던 상태라 디저트 없이 음료들밖에 주문하지 못했구요. 음료에 대한 같이 온 사람들의 반응은 약간 떨떠름 했었습니다.
삼청동 카페 가배도는 안국역 1번출구 근처에 위치한 곳이었어요.
저희는 야외에 자리잡고 커피를 마셨습니다. 내부도 좋지만 왠지 그러고 싶었어요.
대부분 아메리카노를 주문했고 다른 한명이 다른 커피를 골랐는데 뭐였는지 모르겠어요.
가배 4500
코르타도 5000
플랫화이트 5000
저는 플랫화이트랑 코르타도 사이에서 고민했습니다. 사실 두개 다 비슷비슷한 라떼 메뉴에요.
카페 자체의 분위기는 정말 좋았지만 커피 맛이라는 부분에 대해서는 다소 일반적이라는 느낌을 지우기 어려웠습니다.
물론 우리가 디저트를 고르지 않았기 때문에 맛을 뭐라고 이야기 하기 어렵긴 합니다.
내가 골랐던 코르타도라는 라떼메뉴는 그저 진한 라떼의 맛을 가지고 있었다. 근데 사실 코르타도 커피가 원래 이런 맛이니 뭐라 말하기 좀 어렵네요.
에스프레소 2샷 + 같은 비율의 우유 = 코르타도
아메리카노(가배)랑 플랫화이트를 고른 일행들은 마음에 안 들었었나봐요.
차를 고르는 거도 괜찮은 방법일 거 같긴 하네요!
그거랑 별도로 제가 정말 좋아하는 분위기에요. 오래된 듯한 느낌의.
분위기라는 점에서는 굉장히 좋은 카페라는 생각은 듭니다.
저희가 앉은 테이블은 이곳이었어요.
삼청동 카페 가배도는 분위기 탓에 그럭저럭 괜찮았지만 그리 좋은 평은 아니었구요. 제가 마신 커피도 막 맛있다 이런 건 아니었어요. 개인적으로 커피의 맛에 민감하신 분들께는 추천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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