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가보고 싶었던 정자동 인도음식점 카리를 드디어 다녀왔어요! 저는 개인적으로 맛집을 찾아다닐 땐 멀리 나가는 습관이 있어요. 분당에 살면서 가보았던 음식점들의 만족도가 개인적으로는 그리 높지는 않았거든요. 특히나 저는 세계음식이란 테마로 음식점을 찾아다니는 일이 많기 때문에 특히나 분당에서 맞는 곳을 찾기가 쉽지 않았어요.
저는 최근 몇년동안은 맛집을 찾을 때 여러가지 방법을 동원하지만 많이 사용하는 방법 중 하나가 바로 망고플레이트라는 어플입니다. 지역기반으로 검색이 가능한데 늘 상위에 뜨는 인도음식점이 있었는데 그게 바로 정자동 카리였습니다.
저는 인도를 가본 적이 없긴 하지만 어릴 때부터 중국에서 향신료에 많이 적응이 되어 있었던 편이에요. 그래서 인도음식을 한국에서 나중에 처음 접할 때 너무 맛있더라구요. 몇년 전부터 아그라타즈라는 서현역 근처의 인도음식점이 있어서 자주 갔었는데 만족스러워서 주변 사람들 한번씩은 데리고 갔었던 기억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곳은 2년 쯤 전부터 인천 어딘가로 이사를 가고 말았어요. 한참동안 인도음식을 먹기 위해선 멀리 서울까지 나가야 했지만 이렇게 코 앞에 맛집이 있는 줄은 몰랐습니다. 알고보니 몇년 된 곳이더라구요!
예전에 친구랑 같이 이곳에 왔다가 허탕친 적이 있었고 방문은 이번이 두번째였어요. 저희는 친구 차로 갔었구요. 이곳은 주차장이 넓기 때문에 주차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었구요. 대중교통으로는 정자역 5번출구로 나오면 가까운 거리에 금방 찾을 수 있습니다.
지하에 위치해 있는데 그래서인지 분위기가 약간 어둑어둑한 느낌이에요. 바 같은 분위기랄까요?
정자동 인도음식점 카리는 5성급 이상의 호텔에서 일하시던 쉐프 분들로 구성이 되어 있고 인도에서 직접 가져오신 향신료로 조리한다고 하십니다.
홀을 책임지시는 분께서 굉장히 친절하게 맞아 주셨구요. 안에는 테이블마다 자리가 거의 꽉꽉 들어차 있었습니다.
- 램 빈달루커리 19,000
- 알루고비커리 18,000
- 탄두리치킨 하프 14,000
- 플레인난 2,500
- 로띠 2,500
저희는 이렇게 주문했어요. 고급스런 분위기답게 가격대는 확실히 만만치 않았습니다. 하지만 맛이 있다면 이정도 가격이 과연 대수일까요!
탄두리치킨 하프에요!
카리에 로띠, 난까지 먹으면 양이 꽤 될 듯하여 하프로 주문했습니다.
고기가 굉장히 실하게 생겼어요. 소스가 손에 묻지 않게끔 호일로 끝이 감싸져 있는데 처음 나올 땐 정말 뜨거웠어요! 향도 좋고 고기가 실하고 부드러웠습니다. 정말 맛있었어요.
난과 로띠가 같이 나왔습니다. 빵의 일종이라고 봐야할까요? 이집트가 기원이고 터키를 포함한 중동지역 중앙아시아
인도 네팔 등에서 주식으로 많이 먹는 것입니다. 페르시아어로 빵을 뜻하는 <넌>이라는 단어에서 유래된 이름이라고 하네요! 중국 살 때 양꼬치랑 같이 많이 먹었던 음식인데 거의 하루도 안 빠지고 사먹었을 만큼 난을 좋아했어요.
난은 발효가 되었지만 로띠는 발효를 하지 않은 빵이라고 해요! 인도 파키스탄 네팔 등에서 먹는 음식이라고 하네요. 얼핏 보면 난은 얇고 로띠는 두꺼운데 사실 맛도 크게 다른 점은 잘 못 느꼈어요. 로띠가 조금 더 쫀득한 거 같기도 하구요!
굉장히 따뜻하게 나왔는데 얇은 것들이다보니 금방 식어서 괜찮았어요.
보통 갈릭이나 버터 등도 있지만 아무래도 저는 커리랑 같이 먹기에는 플레인 난이 가장 맛있더라구요.
빈달루 커리입니다.
인도 고아지역 음식인데 포루투갈의 <코르느 드 비냐달루스>라는 음식이 인도식으로 재해석 되어 만들어졌다고 해요.
비냐달루스는 포도주와 마늘로 만들어진 소스이고 고기를 그것에 재우는 음식이었다고 하네요. 약간 매콤한 것이 특징인대요. 보통 인도음식점에 메뉴를 보면 고추가 몇개 그려졌느냐에 따라 맵기를 표시한다고 하잖아요! 이것은 두개 정도 그려져 있어요. 한국인에게는 비교적 양호한 정도의 맵기였습니다. 모든 종류의 고기 커리는 새우 치킨 양 소고기 중에서 고를 수 있게 되어 있었습니다. 소고기를 고를 수 있는 것이 조금 의외였어요. 메뉴판에 분명히 비프라고 씌여 있습니다. 그림과 함께요. 예전 수요미식회에서 비정상회담의 인도 비정상대표였던 럭키님이 출연하셔서 소고기에 대해 별로 가리지 않는다는 듯 말씀을 하셔서 놀랐는데 정말 그런걸까요? 이 점은 정말 인도 현지에서 확인해 보고 싶은 부분이네요. 그리고 4000원을 더 내면 미트볼 추가도 가능했습니다.
분명 우리나라와는 다른 식재료들일텐데 낯설지 않은 맛이 났다는 것이 의외였습니다. 굉장히 맛있구요. 은근히 자극적이었어요.
알루고비커리에요!
예전부터 어느나라 음식점을 가던 고기와 야채의 밸런스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보니 야채커리를 하나씩은 고르려고 했어요. 그러다보니 자주 골랐던 음식이 시금치가 들어간 팔락파니르였어요. 나름 괜찮은 커리이고 주변 인도음식 좋아하는 사람들 중에 좋아하는 사람이 많았지만 저한테는 약간 와닿지 않는 메뉴였습니다. 그래서 다른 야채커리가 있을까 싶어서 이곳 커리에서 처음으로 도전해본 음식이었습니다. 인도 북부식 커리요리이고 감자와 콜리플라워를 넣어서 만드는 것이 특징이었어요. 이곳 카리에서는 고수가 얹어져 있었습니다.
인도음식점 갈 때마다 늘 느끼는데 이쪽지역은 콜리플라워로 참 맛있는 음식을 잘 만드는 느낌이에요. 묘하게 구수한 맛을 내는 커리였는데 저 같이 고기를 좋아하는 사람이 고기가 들어간 커리인 빈달루보다 이것이 더 맛있다고 느낄 줄은 몰랐어요. 야채를 넣어서 정말 맛있게 커리를 만든 느낌이었습니다. 늘 먹던 커리가 아닌 새로운 커리에 도전하고 싶으시다면 추천드려요!
이런식으로 난과 커리 혹은 탄두리치킨과 조합해서 먹어보았어요. 정말 맛있었습니다. 물론 가끔 한국화가 되어 있다는 평도 있는데 그 점에 대해서는 제가 알기가 어렵습니다. 인도 현지에 오래 살았다면 모를까, 한국에서 맛있다고 생각하는 몇군데만 가 본 저로선 알 수 없는 부분이에요.
어둡고 고급스런 분위기의 인도음식점이었습니다.
아마 앞으로 가까이서 인도음식점을 가고싶다면 저는 아마 이곳을 가장 먼저 생각할 것 같아요! 음식들도 정말 고급스럽고 메뉴도 다양했었습니다. 그리고 서버분들도 정말 친절하셔서 굉장히 대접받는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어요. 정자동 인도음식 맛집 카리 아마 분당에서 맛있는 곳을 찾으실 때 한번쯤 생각해 보셔도 좋을 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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