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 아비뉴프랑에서 오랫동안 자리를 지키고 있는 훠궈전문점 훠궈야를 다녀왔습니다. 여러해 전에도 몇번 와 본적이 있었는데 꽤 맛있는 훠궈를 먹을 수 있었어요.
저는 중국에서 오래 생활한 적이 있었기에 중국에서 사람들이 만나면 훠궈를 먹으러 가는 일이 많았습니다. 우리나라 사람이 중국에서 가장 쉽게 적응할 수 있는 현지음식 중 한 종류이기 때문이에요. 방식은 워낙 다양했어요. 태극무늬로 칸이 나뒤어진 솥도 있었고 개인별로 작은 솥이 나와 고체연료로 익혀 먹는 방식도 있는 등 중국 훠궈는 이렇다하고 딱 잘라 말할 수는 없어요. 우리나라에서는 중국식 훠궈를 먹을 수 있는 곳이 거의 없었지만 지금 현재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입맛이 많이 개방적이게 되었구 중국 생활을 하던 한국사람들이 워낙 많이 훠궈가 보편화 된 것 같더라구요. 중국서 자주 먹던 음식을 한국서도 접할 수 있어서 좋더라구요. 우리나라는 거의 대부분 태극무늬나 1자로 나뉘어진 솥을 많이 사용하는 듯 했습니다. 예전에 제가 경기도 광주 신현리라는 집과 멀지 않은 곳에 자주 다니던 훠궈점이 있는데 그곳은 솥의 형태랑 두께 등이 맛에 연관이 있다고 느끼셨는지 중국 현지에서 솥을 직접 구해오시기까지 했는데 저는 그 훠궈맛을 굉장히 좋아했어요. 중국 현지에서 먹는 느낌이 나서 좋았기 때문이에요.
정확히 말하자면 이곳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맞춰진 지나치게 자극적인 부분을 많이 줄인 형태의 훠궈점이에요. 이것은 저한테는 장점이자 단점으로 작용했습니다. 따라서 이곳은 훠궈 입문자들에게 추천드리는 곳이에요.
훠궈야는 꽤 여러지점들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재료를 구해서 제공하는 곳이기에 맛의 편차는 그리 나지 않으리라 생각되요! 훠궈프랜차이즈 훠궈야는 판교 아비뉴프랑2층에 위치해 있어요. 주차공간은 보통 충분한 편이지만 차가 많을 때는 맞은편 한신교회에다 주차하기도 합니다.
대중교통은 판교역에서 가깝지만 걸어가기엔 좀 애매한 거리에요. 버스 390,380 등을 타고 동안교에서 하차하거나 판교북편 정류장에 도착하면 금방 걸어서 도착할 수 있습니다.
- 런치세트 (A) 훠궈 + 양/소고기 + 계란볶음밥 + 궈바로우
- 고기(양/소) 9900
세트구성이 꽤 잘 되어 있어서 이곳에서는 세트로 늘 주문했습니다.
훠궈세트의 모습이에요.
이곳에선 인덕션으로 된 불과 태극무늬로 칸이 나뉘어진 솥에다 매운 육수와 맑은 육수의 탕으로 되어 나왔습니다. 매운 육수의 경우 몇가지 약재 등이 담긴 국물 망이 들어가 있었습니다.
원래는 소스가 두 종류로 제공되었지만 아마 건대입구 쪽의 복만루 등 소스를 직접 조합해서 가져가는 곳들이 많았잖아요. 영감을 얻고 방식을 이렇게 바꾸었더라구요. 제안하는 소스의 종류들이 많았지만 저는 사실 훠궈 소스 많이 들어가는 거 안좋아하는 편입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건 마쟝이라 하는 땅콩소스에 고수(샹차이)만 넣은 거에요.
딱 요렇게만 넣는 것을 저는 제일 좋아하합니다. 제가 아는 마쟝의 색과 약간 다른 것 같긴 해요. 마치 마쟝이랑 마요네즈랑 섞인 색? 하지만 맛은 제대로 났었습니다. 훠궈야에서는 4가지 이상의 소스배합을 추천하고 있었으니 아마 보시고 따라 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소스를 직접 만들어 보는 재미도 분명 무시할 수 없을 거라 생각해요.
야채들이 이렇게 나왔습니다. 숙주도 있었는데 그건 이미 넣어버렸어요.
양고기랑 소고기인데 저희는 추가했기 때문에 조금 많이 나왔어요.
중국에서는"湖南人不怕辣, 四川人怕不辣" 이런 말이 있더라구요. 조금 재밌는 말인데 중국에서 매운 음식을 즐기는 지역이 호남성이랑 사천성이에요. 그래서 앞 부분은 호남사람은 매운걸 무서워하지 않는다, 뒷부분은 사천사람은 안 매운것을 무서워한다. 이 이야기를 그대로 상호명으로 怕不辣파불라라는 이름을 상호명으로 쓴 훠궈점이 청담동에 하나 있습니다. 꼭 가보고 싶더라구요. 그만큼 사천음식은 맵고 자극적이라는 이야기인데 우리나라에 퍼진 중국식 훠궈는 사천식이에요. 한국사람이 매운것을 잘 먹는다라고 하지만 사천음식을 잘 먹을 수 있는 사람은 한국에서도 일부분이라 생각해요. 훠궈야의 훠궈는 그러한 부분 때문에 사천훠궈의 자극적인 맛을 빼고 우리나라 사람들의 입맛에 맞춘 것 같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아마 훠궈를 안 드셔보셨다면 이곳에서 드셔보시는 것 추천드려요.
맛있습니다. 하지만 중국서 살면서 마라샹궈나 마라탕 등을 매운 맛으로 즐기던 저로서는 조금 뭔가 덜 온 것 같은 느낌이 들긴 합니다.
볶음밥이 같이 나오는데 매우 노멀한 맛이었구요. 궈바로우는 저는 좋아하는 편인데 간혹 이곳 궈바로우 그냥 그렇다는 사람도 많이 봤습니다. 애초에 저는 중국서 훠궈 먹을 때 궈바로우를 같이 먹어본 기억은 없습니다. 이건 개인 차이라 뭐라 말 하긴 어렵습니다.
역시 프랜차이즈이다보니 R&D에 신경을 많이 쓰는 듯 하고 손님들이 지루하지 않도록 계속해서 개발하고 변화시키는 모습이 눈에 보였습니다. 이번 방문에서의 변화는 저는 개인적으로 정말 좋았어요.
토마토탕으로 하는 것을 중국에서 본 적은 없는데 역삼에 제가 정말 가고 싶은데 아직 못 가본 훠궈점 인량이란 곳에 보면 훠궈에 육수 칸이 3개이고 토마토탕도 있더라구요. 무슨 맛일까 참 궁금하고 있던 차였는데 여기에도 그걸 시도하고 있기에 신기했습니다.
이곳 판교 아비뉴프랑외에도 훠궈야란 상호는 몇번 본 적이 있습니다. 훠궈 경험이 많은 분들에게는 조금 덜 만족스러울 수 있지만 처음 시작해보는 음식이라면 아마 이곳에서 무난하게 시작해 보시는 것 추천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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