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남동 찻집 코코시에나
한달 쯤 전에 연남동 찻집 코코시에나라는 곳에서 티 코스 모임이 생겼어요. 요즘 오마카세 열풍이라 그런건가 비슷한 방식이 차 문화에도 자리잡혔나봐요. 난생 처음 한 경험이라 너무 즐겁더군요.
차의 종류는 중국차가 많았고 한국차도 한종류 있었습니다.
연남동 찻집 코코시에나의 티코스는 매 코스마다 음식이 같이 제공되었는데 스와니예 셰프님이 해 주시고 계셨어요. 동양식 차와 국경을 넘나드는 음식을 같이 경험할 수 있었네요.
연남동 찻집 코코시에나는 홍대입구역 3번출구에서 조금 걸어가야 하는 곳에 있어요.
그렇게 코스는 시작되고.
4개의 코스가 진행되구요.
- 하동스페셜홍차 / 토마토타르트
- 안화복전 / 라비올리
- 철관음 / 수비드대구 / 말차에이드
- 루이보스 / 슈,마카롱,마시멜로우
요런 내용의 코스입니다.
기본적으로 차가 먼저 제공되구요. 그 뒤에 셰프님이 음식을 조리해 주십니다.
앞쪽에 있는 건 차 이름이구요. / 뒤쪽은 곁들임 음식이에요.
가격은 55,000원
연남동 찻집 코코시에나 코스 1
하동스페셜홍차 / 토마토타르트
티 세트 단순하지만 참 예쁘죠?
이것은 홍우전 (우홍)입니다.
하동지역의 홍차인데
토마토 맛이랑 얌(고구마와 닮은 맛을 가진 작물)의 맛이 같이 나기도 했어요. 굉장히 구수한 맛이 났고 떫은 맛이 전혀 없네요.
홍차를 우리는 시간은 약 10초? 그래서 떫은 맛이 거의 없었던 걸까요?
찻잎은 부스러기가 없어서 거름망을 쓰지 않았던 것도 신기했어요.
토마토타르트입니다. 토마토 마시멜로우 파마산 생크림 등인데 깔끔하고 각각 재료 맛이 잘 느껴지는 음식이더라구요. 토마토라는 공통점 때문에 이 음식을 페어링 하셨다고 해요.
연남동 찻집 코코시에나 티코스2
안화복전 / 라비올리
중국 후난성 백사계 안화복전이라는 흑차에요.
형태가 벽돌 모양이라서 벽돌 전塼이 들어간 전차라고도 불러요. 보이숙차는 둥글넓적한 병차라고 부르구요.
인공적인 숙성을 거친 것일텐데 대약 2012년부터 숙성되었다고 하네요.
찻 잎 사이사이 금색 부분을 금화라고 하는데 이것이 많으면 단 맛과 그 특유의 향이 난대요.
세차를 거친 후 차를 따라주셨어요.
구수하고 진한 차 향이 났고 살짝 단 맛이 느껴졌었는데 아까 금화의 맛으로 생각되네요. 그리고 김의 맛도 난다고 하셨는데 저는 강하게 느끼진 못했어요.
그 김 맛에 맞춰서 제공된 곁들임 음식 와인라구 라비올리.
일명 이태리만두.
검녹색의 색깔은 김이 들어간 것입니다. 와인으로 졸여낸 라구가 들어갔어요. 아래에는 돼지감자크림소스인데 정말 맛있어요. 이태리 음식인데 살짝 퓨전되어서 한식적인 맛도 좀 나는 거 같네요.
연남동 찻집 코코시에나 티코스 3
철관음 / 수비드 대구 / 말차에이드
차를 조금이라도 좋아한다면 모르는 사람이 없는 철관음!
제가 제일 먼저 차에 빠지게 만들어준 우롱차예요. 철관음은 나무 품종의 이름이라고 하네요.
지금 사장님이 차 용기의 뚜껑을 열고 계신데 개완이라고 해요. 뚜껑을 살짝만 벌려서 찻잎을 걸러 사진 왼쪽에 있는 유리 숙우에 따라냅니다.
우롱차는 보통 조금만 넣어도 미역처럼 마구 불어납니다. 양 조절을 잘 해야해요.
수비드 대구와 브론즈펜넬이에요.
저온 장시간으로 익힌 대구살이라 너무너무 부드러워요. 아래에는 다시마와 레몬으로 만든 폼. 그리고 우엉 참외도 있네요. 소스는 생선뼈를 우려만들었다고 해요.
부드러운 대구살과 브론즈펜넬의 독특한 향.
이 향이 철관음과 매치가 잘 된다고 생각해 만드셨다고 하시더라구요.
말차에이드에요.
레몬즙 말차와의 콜라보인데
레몬첼로라는 옵션도 가능해요. 이 경우는 단 맛이 나서 누구나 좋아할 만한 맛이 되구요. 저희는 레몬첼로는 하지 않았습니다. 레몬즙과 말차를 에이드로 마시는 느낌. 말차를 청량하게 마시니까 나름 괜찮더군요.
연남동 찻집 코코시에나 티코스 4
루이보스 / 슈,마카롱,마시멜로우
붉은 색이 특징인 차. 루이보스티에요.
홍차는 아니고 아프리카에 자생하는 나무로 만들어낸 차입니다. 잘 모르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개인적으로는 마르코폴로 루즈를 좋아라해요. 루이보스바닐라나 칠아웃위드허브도 인기 많은 루이보스 차에요.
사장님은 가향차를 안 좋아하셔서 오일로 인위적인 향을 넣기보다 자연스런 향을 넣고 싶으셨대요. 그래서 오렌지를 직접 넣어서 훨씬 맛있는 오렌지향 루이보스티가 나왔습니다.
이것이 그 결과물이에요.
- 트러플 슈
- 오렌지초콜렛마카롱
- 인절미마시멜로우
먹는 순서에요. 보기만 해도 어떤 건지 바로 아실 거에요. 프랑스식 디저트는 차와 안 어울릴 수가 없잖아요? 각각 다른 독특한 재료와 맛을 느끼는 것도 재미나네요. 루이보스와도 너무 잘 어울리구요.
이렇게 티코스는 마무리 되었어요.
욕심으로는 한 10코스는 나왔으면 하지만 그게 될 리가 없죠 ㅠㅠ 몇시간 동안의 티 코스였지만 5분인 줄 알았어요. 너무 재미있고 다양한 문화를 한자리에서 접할 수 있는 뜻 깊은 자리였습니다.
코코시에나의 모습입니다. 전망도 좋고 분위기도 너무 좋아요.
차를 못 마시는 분이 아니라면 한번 방문해 보세요. 다양한 차와 페어링 되는 음식과의 조화에 흠뻑 빠지실 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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