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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나들이

부암동 석파랑 가족모임 장소로 이보다 더 좋을 수 있을까?

by 토요미대장1 2021. 1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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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암동 석파랑 가족모임 장소

한달 하고도 조금 더 전. 아버지 칠순 잔치 때 식사장소로 오게 된 부암동 석파랑. 예전부터 한정식에 대한 이야기는 익히 들어와서 와보고 싶은 곳이었어요. 하지만 한편으로는 자극적인 입맛에 길들여진 사람이다보니 담백한 스타일의 부암동 석파랑의 한정식 스타일이 저한테는 밍밍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살짝 했었습니다. 

 

석파랑은 석파정 바로 옆에 있는 곳입니다. 흥선대원군의 별장으로도 유명해요. 차로 갈 수 밖에 없는 위치였어요. 대중교통으로 가기에는 굉장히 불편한 곳이었습니다. 석파정은 운치있고 옛스러운 공간이라 사진 찍기에는 아주 좋은 장소였어요. 예약시간보다 빨리 도착하고 석파정에서 부모님 사진 좀 찍어드리고 예약 시간에 맞춰서 자리에 앉았습니다. 도착하니까 코스가 바로 시작이 되더군요. 

 

자리에 구절판이 두개 나와있었는데 그게 첫번째 코스였습니다. 

 

 

 


 

 

 

 

첫 코스의 시작을 알리는 구절판이에요. 먹어보면 석파랑이 추구하는 맛이 어떤 것인지 대충 짐작이 갑니다.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 309

부암동 석파랑의 위치는 상명대학교 근처이기도 하고 홍지문이랑도 가깝군요. 버스를 타고 오는 방법도 있는데 상명대입구.석파랑 정거장에서 내리면 되나봅니다. 대체로 차를 몰고 오는 경우가 많은데 주차장은 매우 매우 넓습니다. 

 

 

 

부암동 석파랑

무나물 버섯 우엉 등등 여러재료들을 전병 위에 싸서 먹는 방식. 구수한 곡물 맛 같은 느낌이 났고 재료들은 담백하게 조리되어서 에피타이저로서 아주 괜찮았습니다. 코스의 시작이었기 때문에 임팩트가 아주 강하지는 않았어요.

 

호박죽이 이어서 나옵니다.자극적이지 않고 호박의 향긋함과 깔끔하고 부드러운 질감이 입 안을 즐겁게 합니다. 저는 이 음식에서부터 석파랑의 맛에 빠지기 시작했어요.

 

새우냉채는 새우랑 애호박 죽순이랑 같이 나왔어요. 새우는 탱탱한 식감이 좋았고 잣의 고소한 맛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애호박 죽순이랑 먹는 것도 은근 식감이 좋았구요.

 

잡채도 정말 맛있어요. 당면은 살짝 가는 편이었고 간이 너무 달거나 짜지 않았고 아주 담백했습니다. 담백하지만 밍밍하지 않은 느낌이에요. 절대 쉽게 낼 수 있는 맛은 아닌 거 같아요. 

 

 

 

갈비찜은 갈비가 너무 잘 익어서 뼈와 분리도 쉬웠구요. 부드러운 식감이 너무 좋았습니다. 부드러울 거란 예상보다 훨씬 더 부드러웠어요. 국물처럼 보이는 게 양념이었는데 그게 맛있어서 저는 그걸 떠서 마셔버렸어요.

 

수육이랑 꼬들김치 배추 등이 같이 나오네요. 

수육은 살짝 쫄깃한 맛이었어요. 두툼하게 썰렸더군요. 배추잎에 고기랑 꼬들김치랑 같이 먹는게 좋았어요.

전복구이는 위에 유자제스트 같은 게 있어서 전복의 쫄깃한 식감과 은은하게 퍼지는 유자의 향미가 너무나 매력적이었습니다.

 

 

 

 

전 종류는 큰 인상은 못 받았던 거 같아요. 담백하고 기름기가 없었습니다.

해물 국물이 나와요. 오징어 게 생선 이렇게 들어갔어요. 이 코스는 살~짝 짠 맛이 나더라구요. 하지만 그래도 깔끔하고 바다향도 살짝 나고 감칠맛도 있네요.

주식으로 잔치국수랑 된장찌개+밥을 고르게 하시더라구요. 저는 된장찌개로 골랐어요.

 

된장도 묵직하지 않고 맛이 깔끔하더군요. 깔끔하고 시원한 맛. 

 

이렇게 코스가 대부분 끝났어요. 물리는 음식 하나없고 건강하면서 맛까지 있는 한정식이네요.

이건 디저트.

 

부암동 석파랑은

담백하고 자극적이지 않은 건강하면서 맛있는 한정식 코스였습니다. 자극적인 음식을 평소 즐겨먹는 터라 제가 이곳의 음식을 제대로 즐기지 못할 거라는 걱정을 했었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어요. 저한테는 맛 없는 코스는 하나도 없었고 그 중 정말 너무 맛있다고 느낀 것들도 중간중간에 있었습니다. 어르신 분들이 굉장히 좋아하실 것 같은 맛과 분위기를 가진 공간이라 가족 모임장소로 딱 좋았습니다. 가격대가 약간 부담스럽긴 하지만 가격 자체가 그리 생각나지 않을만큼 맛으로 보답받은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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